재택근무, 도입해야 할까?
- 이태영
- 2023년 10월 16일
- 2분 분량

재택근무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을 활용하여 종래의 지정된 업무공간인 사무실의 개념을 탈피하고 다양한 장소와 이동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인 업무환경을 뜻하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의 장소 기준 분류 중 하나입니다. 즉, 간단히 말하면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형태를 의미합니다.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하여 이동제한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재택근무가 크게 활성화 되었습니다. 최근 엔데믹이 선언되며 사무실로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으나 Barrero, Altig, Bartik 등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이후 재택근무의 확산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펜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경험하여 노사 모두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고, 대다수 기업이 기대했던 것보다 재택근무가 잘 작동하였으며, 이미 기업들이 재택근무가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재택근무 시 근로자들은 통근시간을 아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고 높은 자율성을 얻을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직률을 줄일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사무공간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Bloom et al.(2015)의 중국 여행사 대상 실험 결과, 재택근무로 전환한 근로자가 비재택근무자보다 생산성이 13% 높고 이직률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 도입으로 인해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도입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재택근무 도입이 근로자들간 유기적 의사소통이 줄어들고 관리·감독 비용이 늘어나는 등 생산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Gibbs et al.(2021)의 IT기업 대상 조사 결과 재택근무로 인해 생산성이 8~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즉, 기업들마다 재택근무 도입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재택근무를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하고 각 기업에 적합한 재택근무 형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재택근무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구성요소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검토가 필요한 구성요소는 크게 기업의 인적자원, 물적자원, 조직, 직무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보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의 능력과 환경, 보안과 관리 및 업무 지원을 위한 시스템, 조직구조와 제도, 직무의 유형과 특성 등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재택근무 가능 여부, 전면 또는 Hybrid 형태 등 적합한 재택근무 유형을 판단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시간, 전문성을 필요로 하며, 공인노무사 등 외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CNL Consulting Group 이태영 컨설턴트(공인노무사)
Comments